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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경적소리
2024.04.20.

지금도 우리 마을사람들은 젖제품운반차의 경적소리가 울리면 너도나도 마당으로 나와 손을 흔들어준다.

어느덧 젖제품운반차를 맞고보내는것은 우리 생활의 한 부분으로 되였다.

이제는 자식들이 탁아소와 유치원에 가면 창밖을 내다보며 젖제품운반차가 올 시간을 기다린다고 한다.

언제인가 가정에 딱한 사정이 제기되여 우리 딸애가 유치원에 가지 못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날 뜻밖에도 젖제품운반차가 우리 집앞에 멎어서고 여느때처럼 정다운 경적소리를 울리는것이 아닌가.

젖제품을 달게 마시는 딸의 모습을 보며 온 가족이 뜨거운것을 삼키였다.

매주 일요일이 되면 딸은 제 먼저 몸무게를 재달라고 졸라댄다.

매일 젖제품을 먹으니 딸의 얼굴색도 고와지고 몸무게도 부쩍부쩍 늘어나 몇달만 지나면 어느새 옷이 작아지군 한다.

산골군에 울리는 젖제품운반차의 경적소리, 그것은 지리적으로는 멀고 가까운 곳이 있어도 후대들을 위하는 우리 당의 사랑에는 멀고 가까운 곳이 따로 없음을 새겨주는 행복의 메아리이다.

대홍단군 읍 김향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