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자의 편지를 받은 날
평양교원대학 교원 박사 부교수 성순옥동무에게 한통의 편지가 왔다.
7년전 최전연의 섬분교로 탄원한 제자에게서 온 편지를 스승은 기쁜마음속에 받아본다.
먼저 문안인사와 함께 자기 가정의 소식을 적은 편지에는
제자는 편지의 마감에 이렇게 썼다.
《…이제는 이 섬분교를 떠나서는 못살것같습니다.
탄원의 날에 하신 선생님의 당부를 언제나 잊지 않고 한생토록 깨끗한 량심과 성실한 노력으로 교단을 지켜가겠습니다.》
섬분교에 억세게 뿌리내린 제자의 모습을 떠올릴수록 훌륭한 제자를 두었다는 긍지로 하여 성순옥동무의 마음은 마냥 부풀어올랐다.
그에게 있어서 이처럼 기쁜 날이 이날만이였던가.
공훈교원이 되고 학교교장이 되였다고 전해오는 제자들의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자기가 키운 제자가 영웅이 되였다는 자랑이 담겨진 소식을 받았을 때에도 그는 얼마나 기뻤던가.
그때마다 그의 가슴에 갈마든것은 《내가 이 선생의 스승이요.》라는 자부와 함께 그런 훌륭한 제자들을 위해 무엇을 더해줄수 없겠는가 하는 생각이였다.
그런 그였기에 년로한 몸임에도 탄원한 제자의 사업과 생활을 오늘까지 잘 도와주고있을뿐 아니라 그의 두 남동생들을 어머니된 심정으로 돌봐줄수 있었다.
성순옥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야 교육자가 아닙니까. 제자가 교정을 나섰다고 하여도 스승은 언제나 스승입니다.》
우리 제자들이 왜 스승을 잊지 못해하며 그토록 존경하고 따르는가에 대한 대답이 이 말속에 깃들어있다.
우리의 선생님들이 바라는것은 오직 하나, 그것은 제자들이 사회와 집단앞에 떳떳하고 조국과 인민이 기억하는 참인간이 되는것이다.
제자의 편지를 받은 날, 바로 그날에 성순옥동무는 훌륭한 제자들을 키우기 위하여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칠 결심을 더욱 가다듬었다.